호텔리어는 하루 종일 감정을 소비한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호텔리어는 사람을 마주하는 직업이지만, 동시에 감정을 다루는 직업이기도 하다. 고객이 먼저 웃으면 따라 웃고, 고객이 날카롭게 항의하면 일단은 사과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관리해야 한다. 프런트, 하우스키핑, 벨 서비스 등 어떤 부서에 속하든, 호텔리어는 ‘표정’과 ‘말투’로 고객을 응대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지워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 그것이 바로 감정노동이다. 감정노동은 하루하루 쌓인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한 마디가 어떤 호텔리어에겐 며칠 동안 떠오르는 상처가 될 수 있다. “그쪽 말고 책임자 불러요”, “이게 호텔이에요?”, “왜 이렇게 늦어요?” 같은 말은 업무와 무관하게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